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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섣달 그믐날이 돌아오면
정영남  2011-12-19 15:14:35, 조회 : 1,761, 추천 : 481


         섣달 그믐날이 돌아오면 / 정영남

 


  할머니는 떡쌀 머리에이고 10리길 걸어 떡을 해 오시겠다고 가

 

셨습니다.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 네 살배기 어린 남동생, 떡을

 

 먹겠다고, 엄마 떡, 엄마 떡 하면서 대문밖에서 종일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해 설핏 할머니는 물에 담가 불린 쌀함지박을 그

 

대로 이고 오셨습니다. 

 

 

"할머니 떡"하고 먹겠다고 기쁨으로 달려든 손자에게

 

“아가, 기계가 고장나부렀단다.”

 

  설날이 돌아오면 떡국을 쓰려고 손으로 만들었던 가래떡을 기

 

계에서 하얀 두 줄기가 뽑혀 나오던 처음 해, 소문을 듣고 너도

 

나도 쌀 함지박을 이고 방앗간으로 몰려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가래떡이 기계에서 두 줄기로 줄줄 나오는 광경은 꼭 예술과도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북적대고 아우성치고 얼른 자기차례가

 

 돌아오기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계도 지쳤는지 덜크

 

덕 소리와 함께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계를 돌려 보

 

려 애를 썼지만 허사였고 줄서있던 사람들은 다시 쌀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어리지만 명석하면서도 달덩이처럼 잘 생긴 내 동생, 어머니의

 

 태몽이 하도 범상치 않해 크면 한자리 할 것이라고 온 식구가

 

 기대를 했습니다.

 

  홍역이 한참 돌던 추운 초 정월, 열꽃이 피고 손을 허우적댔습

 

니다.

 

어머니는, 양래야! 내 어린것아, 엄마가 떡 해주마, 일어나거라,

 

 제발 일어나거라!!! 살아 숨쉬기만 바라고 어린 아들 품에 안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지만, 그렇게 먹고 싶어 했던 떡을 한입

 

 먹어보지 못하고 뛰놀던 앞마당 뒷마당을 뒤로 하고 어린 남동

 

생은 순식간에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죽은 꽃몽오리를 가슴에 안고 산으로 향했던 아버지, "아가, 저

 

 세상에는 떡이 많이 있단다. 거기에는 기계가 고장도 안 난단

 

다."

 

 

  섣달 그믐날이 돌아오면 그렇게 먹고 싶어 종일 할머니를 기다리

 

던 어린 아들 양래를 떡 한 입 먹여 보지 못하고 보낸 아쉬움에 한이되

 

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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